


화창한 아침이에요. 작은 숲이 살랑살랑 흔들려요.

테순이가 까만 두 눈을 동그랗게 떴어요.

테순이 앞에서 풀잎이 부스럭부스럭 흔들려요. 작은 토끼 한 마리가 폴짝 나타났어요.


"안녕, 테순아! 나는 토토야."
토토가 테순이의 손을 살짝 잡아요. 함께 떡갈나무 쪽으로 가요.


큰 나무 아래 다람쥐 도도가 두리번두리번 둘러봐요. "도토리를 못 찾겠어. 같이 찾아줄래?"


테순이가 가만히 낙엽을 들춰 보았어요.

도토리 한 알 두 알, 다람쥐 도도가 까르륵 웃어요.

테순이가 토토의 손을 잡고 개울가에 닿았어요.

작은 여우 루루가 물 앞에서 가만히 멈춰 있어요.

테순이가 루루의 손을 꼬옥 잡았어요.

"같이 건너자." 루루 눈이 반짝 빛났어요.

건너서 닿은 풀밭이 친구들로 가득 찼어요.

테순이의 작은 손이 한가운데에서 살랑살랑 흔들려요.

그때 부엉이 위니가 부우우 노래해요.

테순이의 발 앞 풀잎 끝에 작은 별빛이 반짝 빛났어요.

별빛이 풀밭에 닿고 모두가 동그랗게 모였어요.

도토리 한 알씩, 토토 하나, 도도 하나, 루루 하나, 테순도 하나.

친구들이 동시에 테순이만 바라봐요. "테순이가 있어서 하나도 안 무서웠어."


별이 하나둘 자작나무 위로 떠올라요. "테순아, 내일 또 만나." 작은 손이 살랑살랑 흔들려요.


테순이가 새근새근 잠들어요. 작은 손에 도토리 한 알이 살며시 안겨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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